[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이번 설 연휴 고속도로 혼잡은 설 하루 전인 15일 오전(귀성길)과 설날인 16일 오후(귀경길)에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에 비해 서울~부산 귀성길과 귀경길은 10~30분 더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서울~강릉 구간은 평창동계올림픽 영향으로 최대 소요 시간이 4시간20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 동안을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대중교통 증편, 교통량 분산 등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을 수립·시행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간 예상 이동 인원은 지난해 설 보다 2.3% 늘어난 총 3274만명이며,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42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귀성길은 설 연휴 첫날인 15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다음 날인 17일 오후에 교통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9000가구를 상대로 지난달 12~15일까지 4일간 실시한 교통수요 설문 결과, 귀성길은 15일 오전에 출발하겠다 답한 사람이 34.4%로 가장 많았다. 귀경길은 16일 오후가 24.6%, 17일 오후가 27.4%로 나타났다.
귀성길 평균 소요시간은 서울~부산 7시간20분, 서울~광주 6시간30분, 서서울~목포 7시간, 서울~대전 4시간20분 등으로 예상된다. 통행료 면제 등의 영향에 지난해보다 최대 40분가량 늘었다. 귀경길은 부산~서울 7시간30분, 광주~서울 5시간50분, 목포~서서울 6시간30분, 대전~서울 3시간40분 등으로 전년보다 최대 30분 증가했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영동권 교통량이 쏠리는 서울~강릉 구간 귀성길은 평균 소요시간이 5시간~7시간30분으로 지난해 대비 1시간50분~4시간20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귀경길은 4시간30분~7시간으로 전년보다 1시간10분~3시간40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토부는 설 연휴 원활한 귀성·귀경길을 확보하기 위한 특별교통대책을 내놨다. 우선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고속버스 1863회, 열차 71회, 항공기 27편, 여객선 168회 증편하는 등 대중교통 수송력을 늘리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 앱이나 인터넷, 방송 등으로 통해 교통혼잡 상황, 최적 출발시기 등의 교통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교통량 분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공공성 강화 차원에서 통행료가 면제된다. 면제 대상은 15일~17일 사이 잠깐이라도 고속도로를 이용한 모든 차량이다. 일반차로에선 통행권을 뽑은 후 도착 요금소에 제출하면 되고 하이패스 차량은 평사시처럼 전용 단말기에 카드를 넣고 전원을 켜툰 상태로 통과하면 된다. 고속도로 요금 면제는 지난해 10월 3~5일 추석 연휴기간 첫 시행된 바 있다.
귀성·귀경길 이동 편의도 개선된다. 국토부는 고속도로의 잦은 정체구간에 있는 휴게소와 졸음쉼터에 임시화장실 1297칸을 추가로 설치하고, 전국 휴게소 9개소 18코너에서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 귀경 편의를 위해 서울 시내버스와 수도권 지하철을 16일과 17일 양일간 운행 시간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종철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정부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는 도로공사·철도공사 등 유관기관과 비상상황 체계를 구축해 폭설 등 기상악화 및 사고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지역에 경찰인력 및 장비를 최대한 확보해 선제적으로 배치해 안전벨트 미착용, 음주·난폭·보복 운전 등 법규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월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궁내동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바라본 하행선(부산방향)이 귀성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