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승패 '수도권-PK'서 갈린다

인물 넘치는 민주, 구인난 빠진 한국…지지율 따라 후보도 '빈익빈 부익부'

입력 : 2018-02-13 오후 5:26:4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13 지방선거가 1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승부처로 수도권과 부산·경남(PK) 지역이 떠오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의 승패는 향후 총선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부산·경남의 경우 경남출신 대통령의 자존심과 자유한국당이 지켜야 할 마지노선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경기·인천은 그 자체만으로 상징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회 지역구 의석(253석)의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몰려 있는 곳이다.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의 교두보 마련을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특히 차기 대권을 꿈꾸는 여야 잠룡들이 대거 출마에 나서면서 불꽃 튀는 전초전을 예고한다.
 
서울시장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달리는 만큼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는 인식 속에 3선 도전을 앞둔 박원순 현 시장의 대항마 경쟁이 뜨겁다.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민병두·전현희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한국당에선 마땅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홍준표 대표가 영입 의지를 보인 홍정욱 전 의원과 노무현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한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차출론’도 나오고 있지만 명확한 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전 의원을 후보로 띄울 공산이 크다.
 
경기지사 선거도 큰 관심사다. 민주당에선 양기대 광명시장이 출마 선언을 했고, 이재명 성남시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전해철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국당은 남경필 현 지사를 비롯해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인천시장 선거는 유정복 현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여당 후보들의 출마 경쟁이 거세다. 민주당은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경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박남춘·윤관석 의원, 한국당에선 안상수 의원 등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부산·경남은 보수세력의 텃밭이지만 이번에는 여당도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지난 5월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준표 당시 한국당 후보를 부산에서 6.7%포인트 앞섰고, 경남에서도 0.5%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만큼 여당에선 이번이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13일 “부산·경남에서 여권이 공략에 성공한다면 정국 분위기는 지금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한국당은 그야말로 대구·경북(TK) 지역 정당으로 내몰리는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보수진영은 향후 대권구도에서 치명적 위기”라고 지적했다.
 
한국당 입장에서도 부산·경남을 얼마나 지켜내느냐가 선거 승패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보수표를 잠식하는 바른미래당도 후보를 낼 텐데 그런 열세인 상황 속에서 한국당이 승리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 실장도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수성에 성공했다는 정치적 의미가 크기 때문에 지방선거 이후 기세를 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시장을 두고 민주당 복당 신청을 한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김영춘 현 해수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당에선 서병수 현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으며 박민식·이종혁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경남지사의 경우 민주당에선 권민호 거제시장과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경수 의원 출마 여부가 관심이다. 한국당에선 윤한홍 의원과 안홍준·김영선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충남은 포스트 안희정 경쟁이 달아올랐다. 민주당에선 양승조 의원을 비롯해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이 경선 맞상대로 떠올랐다. 한국당은 이인제 전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출격 여부가 관심거리다. 호남은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텃밭 쟁탈전이 뜨겁다. 전남지사에는 민주당 이개호, 바른미래당 주승용,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출마가 예상된다. 광주시장은 윤장현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이용섭 전 의원도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구시장은 한국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권영진 현 시장이 재선 도전 의지를 밝혔고 이재만 전 최고위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 여부가 변수다. 이 밖에 접경지인 강원이나 무소속 표심이 강했던 제주 민심의 선택도 이번 선거의 향배를 좌우할 주요 전략지역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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