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일본 대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 전주에 이어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보통 히가시노의 소설은 20~30대 여성들이 주 독자층이지만 신작은 남성 독자들한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14일 인터파크도서의 ‘2월7~13일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연애의 행방’은 이번주 5위에 올랐다. 예스24와 알라딘, 영풍문고(2월8~2월14일)에서도 책은 각각 5, 6, 8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발간된 책은 평소 추리소설에 천착해 온 저자가 쓴 ‘연애소설’이다. 소설에는 평소 그가 설정하는 악인도, 살인 사건도 없지만 그는 ‘겔렌데 마법’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차용한다. 이 마법으로 사람들은 소설 배경인 스키장의 분위기에 취해 자꾸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속절없이 꼬이고 재차 풀리는 사랑의 이야기에서 평소 그가 그려내던 미스터리물들이 겹쳐 읽힌다.
평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주로 읽는 독자층이 20~30대 여성이라면 이번 신작은 남성에게도 고루 인기가 있다. 교보문고의 집계에 따르면 ‘연애의 행방’을 가장 많이 찾는 독자층은 30대 여성(29.8%)과 20대 여성(19.6%)이지만 30대 남성(10.4%)의 비중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의 행방' 외 에도 히가시노의 작품들은 지난주에 이어 서점가의 상위권에 두루 포진됐다. 스테디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를 비롯해 ‘그대 눈동자에 건배’, ‘눈보라 체이스’ 등이 이번 주 주요 서점가의 문학 분야 순위에서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주에는 집계에 새로 진입한 도서들도 눈에 띄는 한 주였다. 팟캐스트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하는가’의 진행자인 한재우 작가가 펴낸 ‘혼자하는 공부의 정석’은 출간과 동시에 인터파크도서 집계에서 9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류시화 시인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지난 5년 동안 ‘아침의 시’라는 제목으로 써낸 시들을 엮은 신간 '시로 납치하다'와 일본 호러 소설의 대가 고바야시 야스미의 저서 ‘앨리스 죽이기’, 박경리의 유고 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 하다’가 이번 주 영풍문고와 인터파크 베스트셀러 목록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연휴를 앞두고 아동 도서들에 대한 관심도 컸다. 어린이를 위한 창작동화 ‘91층 나무집’, 한자 학습만화 ‘마법천자문41권’은 이번주 인터파크도서에서 각각 14위, 19위를 차지했다.
히가시노 게이고 '연애의 행방'. 사진/소미미디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