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보험업계의 특허 및 배타적사용권 획득 경쟁이 한창이다. 올해 들어서만 D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 특별약관으로 특허를 취득한 데 더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3개 손보사는 자사가 출시한 보험상품 및 담보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의 자동차보험 안전운전 할인 특약(UBI 기반 보험료율 산정 시스템 및 그 방법)이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취득했다. SK텔레콤 T맵을 통해 측정된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가 할인되는 이 특약은 20년간 그 권리를 보호받게 된다. 보험상품은 아니지만 ING생명의 영업활동 관리 시스템인 아이탐(iTOM)도 지난달 특허를 취득했다.
현대해상((무)현대 자산관리 퇴직연금보험), DB손보(무배당 프로미라이프), KB손보(KB the 드림365건강보험2)은 올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특허청이 부여하는 특허와 달리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부여하는 배타적사용권은 일정 기간 상품을 독점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권리가 발생해 보험업계의 특허로 불린다. 특허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권리가 보장되는 기간이 짧다.
상품별로 현대해상의 퇴직연금보험(Step-up이율보증형 3년)은 금리변동형 상품과 이율보증형 상품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이며, DB손보의 운전자보험(참좋은운전자보험)은 자동차사고벌금(대물)과 버스·택시운전자폭행피해위로금 등 2종의 특약이 포함된 상품이다. 이 밖에 KB손보의 KB the 드림365건강보험2는 골절 발생 시 진단비와 후유장해 사이의 보장공백을 채울 수 있도록 ‘등급별골절진단비’에 국제적 외상평가 기준인 ‘AIS’를 접목한 상품이다.
이 같은 특허 및 배타적사용권 획득은 그 대상이 상품에서 특약·담보로 좁혀지면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배타적사용권의 경우 획득 건수가 2015년 9건에서 2016년 18건, 지난해 34건으로 늘었다. 여기에 실적 자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함에도 보험사 및 상품에 대한 홍보 효과가 커 대형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나 배타적사용권이 매출이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며 “다만 새 담보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데 동기가 되고, 타사에는 없는 특별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직원들이 '(무)실적배당형연금전환특약' 배타적사용권 획득을 기념해 지난 1일 가두 홍보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흥국생명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