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13억 인구의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으로 자동차 수요가 글로벌 4위를 기록했고, 매년 7~8%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가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인도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약 370만대(상용차 포함)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다. 오는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인도가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인도는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보급률 역시 1000명 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인도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현대자동차다.
현대차(005380)는 오는 2020년까지 인도에 10억달러(약 1조600억원)를 투자한다. 투자금은 신차와 차세대 동력계 개발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6년 인도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3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특히 현대차는 2014년 단종된 현지 전략 차종은 ‘상트로’를 재출시하고 과거 영광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울러 2020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9종의 신차도 출시한다. 이 중 4종은 완전 변경 모델이고, 2종은 부분 변경 모델, 1종은 신차, 1종은 전기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가 인도시장에 내놓을 전기차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가 인도에 내놓을 전기차는 아이오닉EV와 코나EV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차는 전기차를 인도 현지에서 조립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첫 번째 글로벌 업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아자동차도 인도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기아차의 인도시장 공략 키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기아차는 지난 7일 인도 델리에서 열린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소형 SUV 콘셉트카 ‘SP’를 처음 공개하고 인도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SP는 기아차가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소형 SUV로 주로 20~30대 젊은층을 겨냥한다. 기아차는 그동안 60%에 달하는 관세 장벽에 막혀 인도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시장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지난해 4월 11억달러(약1조2000억원) 규모의 인도공장 건설 투자 계획을 체결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기아차 공장이 완공된다.
국내시장에서 판매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인도시장 공략에 나섰다.
쌍용차(003620)는 대형 SUV ‘G4렉스턴’을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M&M)그룹 현지 공장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반제품 조립 생산해 판매한다. 쌍용차는 G4렉스턴 판매를 통해 인도 대형 SUV 시장에서 토요타, 포드 등 글로벌 업체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한다. G4렉스턴은 인도에서 M&M 브랜드로 팔릴 예정이다. M&M은 G4렉스턴 판매를 통해 SUV 라인업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가 지난 7일 인도 델리에서 열린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공개한 소형 SUV 콘셉트카 ‘SP’. 사진/기아차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