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AI와 검색 결합해 '기술플랫폼'으로 발돋음"

네이버 '커넥트 컨퍼런스 2018' 개최…"소상공인과 창작자와 함께 도약하는 한해될 것"

입력 : 2018-02-21 오후 6:46:11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NAVER(035420)(네이버)가 인공지능(AI)과 검색 기술의 결합을 통해 '기술플랫폼'으로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한다. 2년전부터 소상공인, 창작자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을 운영해온 네이버는 올해에도 이들의 지원을 위해 AI를 결합한 새로운 지원 서비스를 공개하고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커넥트 컨퍼런스 2018'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해에는 네이버가 기술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발표한 뒤 검색과 AI 기술 등 내부에 기본을 단단히 다지는데 시간을 들였던 한해였다"며 "올해는 AI와 검색 연결을 도모해 기술플랫폼으로서의 발돋음을 시작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각종 도구에 AI 기술이 더해져 더욱 고도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커넥트 컨퍼런스 2018'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소상공인, 창작자와 함께 성장을 위한 기반으로 올해에도 기술에 집중할 방침이다. 2년전 회사가 이들의 성공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꽃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해 기술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의 연장선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하루 3000만명이 방문하는 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이용자들은 연령도, 성별도 다르고 시각과 의견도 다 다르다. 이런 다른 사람들이 네이버 공간을 사용하면서 그 동안 제공했던 서비스로 사용자를 만족시키지 어렵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술속에서 답을 찾고자 한다"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는 구체적인 지원 도구와 AI기술을 접목한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 판매자를 위해서는 ▲판매자가 올린 상품 이미지의 적절성을 판단하고 태그까지 추천하는 이미지 분석 기술 ▲코디콘텐츠를 자동 생성하는 딥러닝 분석 기술 ▲연관상품 추천 기술 ▲음성기반 간편결제 기술 등 판매자 도구가 도입될 예정이다.
 
또 창작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라이브 상황에서 창작자의 감성을 담을 수 있는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 기술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한 대표는 "창작자와 스몰비즈니스의 활동의 효율을 높이고 개성을 더하며 나아가 영감을 자극할 수 있을 정도의 툴과 데이터 제공을 목표로 인공지능 기술을 비롯한 차세대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스토어팜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후 리브랜딩 한 스마트스토어 ▲증강현실(AR)과 360도 파노라마 기술을 접목한 웹툰 '마주쳤다'의 창작 기술 ▲빅데이터를 사업자를 위한 분석 툴로 바꿔낸 비즈어드바이저 ▲어떤 환경에서 녹음해도 동일한 볼륨을 내도록 조절하는 볼륨 노멀라이저 등을 소개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016년 네이버가 성장 파트너로서 스몰비즈니스의 중요성을 명확히했던 해"라며 "이들이 분수효과를 일으킬때까지 노력하겠다라고 발표했고 성과도 좋았다. 지난해에는 펀드도 조성하고, 투자도 했다. 연매출 1억원이상 사업자도 전년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AI, VR, 로보틱스 같은 막연한 기술이 적용되면서 트렌드도 급격하게 변했다"며 강조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위한 지원 외에도 검색과 AI으로 대표되는 두개의 기반 플랫폼의 시너지로 사용자를 연결할 시간과 공간을 확대하는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초 검색과 클로바 조직을 서치앤클로바로 통합해 검색 플랫폼과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가 기술적인 연계를 마련하고 있다.
 
서치앤클로바는 두 기반 플랫폼의 시너지와 네이버 안팎의 다양한 모바일서비스 및 다양한 기기들과 결합해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창작자와 스몰비즈니스, 이들의 콘텐츠와 상품, 사용자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이들을 연결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조직통합으로 AI 기술을 접목한 검색서비스로 글로벌시장에 다시한번 도전한다. 한 대표는 서치앤클로바 조직에 대해 "(내부에서) 가장 큰 변화는 조직적으로 검색과 클로바 조직의 통합"이라며 "네이버 검색은 네이버를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것이었는데, 이것이 클로바와 합쳐지면서 글로벌로 나가는 새로운 중요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서치앤클로바 세션 발표를 맡은 김광현 네이버 리더도 "그 동안 쌓아왔던 기술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시장을 도전하는 과제가 필요했다"며 "글로벌시장에는 라인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에는 이용자의 취향과 의도 등을 인지해 그에 맞는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AI 기반의 개인맞춤 검색을 선보인다. 지금도 네이버는 성별·연령 등 요인에 따라 일부 다른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었지만, 이런 맞춤형 서비스의 범위를 대거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 리더는 "사실 거의 모든 인터넷 서비스가 이미 개인화가 되어 있는 상황이라 검색만 개인화를 못할 일은 없다. 사용자가 개인 정보 분석을 허락하지 않을 때는 맞춤형 검색을 안 하도록 선택권을 주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투자 규모가 지난해 집행한 투자액 6000억원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대표는 올해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작년보다)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콘텐츠 데이터를 많이 갖고 있다해도 AI시대 검색에 필요한 음성, 동영상 등 콘텐츠 데이터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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