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간 칸막이 없애 달라"…ICT 중기 '한 목소리'

ICT 정책고객 대표자 회의…해외기업 공정경쟁환경 조성 요구도

입력 : 2018-02-22 오후 6:12:3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중소 기업들이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달라고 입을 모았다.
 
22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ICT 정책고객 대표자 회의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전문 기업 크로센트의 전형철 대표는 ICT 주무부처 외의 부처들도 ICT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 대표는 "소프트웨어(SW)뿐만 아니라 기계·물류 관련 산업에서도 클라우드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며 "ICT와 관련이 낮은 부처나 공공기관과도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논의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해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면 너무 많은 부처가 엮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상현실(VR) 콘텐츠 전문 기업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의 황대실 대표는 "VR 엔터테인먼트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VR 서비스 관련 법규는 과기정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처가 나눠 맡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ICT 정책고객 대표자 회의가 열렸다. 사진/과기정통부
 
글로벌 기업과 공정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원윤식 네이버 대외협력 상무는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은 구글·페이스북 등과 경쟁 중"이라며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에게 공정한 규제가 적용돼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마인즈랩의 박성준 부사장은 "국내 SW 시장이 외산 SW에게 장악되고 있다"며 "벤처 기업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을 벤치마킹해 제대로 된 강소 기업이 만들어 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과제를 수행하는 대학 교수들의 연구개발(R&D) 행정 업무의 부담을 줄여달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성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정부 과제 예산으로는 행정 보조원을 고용할 수 없다보니 교수나 대학원생들이 연구 외 업무에 시간을 더 쓰는 경우가 많다"며 "연구 직접비로 행정 보조원도 채용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연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용수 과기정통부 2차관은 "정책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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