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사우디아리비아와 영국 등 해외 원전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의했다.
지난 24일부터 3일 동안 UAE를 방문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을 비롯 UAE 연방 및 아부다비 정부의 5개부처 장관과 잇따라 만나 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백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원전 분야 협력 강화와 함께 재생에너지, 반도체 등으로 협력 기반을 확대키로 했다. 특히 원전 분야에서는 한국이 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의 성공을 기반으로 제3국 원전사업 공동진출 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칼둔 아부다비행정청 장관과 백 장관은 "바라카 원전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간 원전 건설·운영 분야 협력이 성공적"이라며 "이같은 성과 확대를 위해 원전 설계 및 핵연료 분야로 협력을 강화하자"고 합의했다.
또 양 장관은 바라카 1호기 준공이 해외원전 최초의 3세대 원전 상업 운전인점과 사막에서의 최초 원전 건설이라는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재 한국이 추진 중인 사우디, 영국 등 해외 원전사업 진출에서도 협력방안을 찾기로 했다.
사우디는 오는 2032년까지 총 17.6GW 규모의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2030년까지 1.4GW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의 국제 입찰을 준비 중이다.
백 장관은 이후 알 마라 아부다비 에너지부 장관, 알 제유디 UAE 연방 기후변화환경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UAE의 프로젝트파이낸싱 역량과 한국의 제조기술력을 결합해 양국이 재생에너지 투자, 지능형전력망 구축 등에서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또 반도체분야 협력과 관련해서는 UAE의 글로벌파운드리 회사(국부펀드 무바달라 자회사)와 한국 반도체 기업 간 전략적 기술제휴 가능성도 언급됐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 장관과 만나 양국 간 원전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