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건조기·의류관리기 등 의류 관련 가전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30대가 시장이 커지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류 가전은 30대 직장인, 워킹맘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효자 구실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시장 규모는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6년 10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100만대를 돌파하며 세탁기·냉장고 등 필수가전 반열에 오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의류관리기 시장규모는 월 1만대 판매 수준으로 지난해 기준 12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시장 진출을 선언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의류 가전시장의 성장에는 30대가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국내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건조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대(515%), 40대(548%), 50대 이상(589%)에서 급성장했다. 특히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30대가 58%로 압도적이다. 의류관리기 시장에서도 30대가 큰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30대가 전체 의류관리기 매출액에서 52%를 차지했다. 20대(11%), 40대(27%), 50대 이상(4%)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30대가 의류 가전시장에서 주 소비층이 된 것은 생활환경과 소비성향 변화가 그 이유로 꼽힌다. 신생아, 어린이 등을 키우며 빨래가 많은 30대에게 살균·먼지제거·건조를 한꺼번에 해주는 건조기가 효자로 떠오른 것이다. 건조기는 사용자 만족감이 특히 높은 제품으로 사용자 입소문을 타고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의류관리기의 경우에는 세탁소를 가지 않고 간편하게 옷을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 똑똑한 경제 소비를 추구하는 30대 직장인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30대 직장인, 특히 아이를 키우는 30대 주부들에게 의류 관련 가사일의 부담을 덜어주는 의류 가전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대기업, 중견기업 가리지 않고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어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의류 가전시장은 점점 확장되고 있는 모습이다. 건조기 시장은 대기업부터 생활가전렌털, 중기·중견 가전업체까지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LG전자가 독점했던 의류관리기 시장에는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생활가전렌털 업계 1위 코웨이도 상반기 중 ‘의류청정기’ 콘셉트로 진출을 선언했다.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의류 관련 가전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30대 수요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코웨이가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인 의류청정기. 사진 제공=코웨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