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제약·바이오주 '혼전' 속 2월 마감

'실적부진' 셀트리온헬스케어, 8% 급락…신라젠·바이로메드, 2~3% 상승

입력 : 2018-03-01 오전 9:41:57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주들의 2월 마지막거래일 주가가 엇갈렸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급락을 비롯해 셀트리온제약(068760), 메디톡스(086900) 등 시총 상위권 제약·바이오주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신라젠(215600)바이로메드(084990)는 2~3%대의 강세를 보였다.
 
지난 2월28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거래일보다 8.00% 떨어진 11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월31일(13만7000원) 이후 처음으로 13만원선까지 올라왔던 주가는 4분기 어닝쇼크 소식에 하락 반전한 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늘어난 9211억원, 영업이익은 3.3% 감소한 1539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측은 영업이익의 감소에 대해 IFRS15(국제회계처리기준)을 지난 1월 조기 도입한 것과 판매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인건비 증가, 마케팅 비용 증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4분기까지 코스닥 상장 이후 2분기 연속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자 주가가 급락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해 "수익에 관한 회게기준 K-IFRS 제 1115호를 조기도입하면서 2016~2017년 재무제표를 재작성했는데, 2016년 대비 지난해 영업이익의 정체가 부담"이라며 "유럽과 미국 시장을 포함, 올해 가이던스는 1조4000억원을 유지하겠으나 3분기에 이어 4분기에 재차 어닝쇼크가 시현되면서 실적 신뢰도가 하락했고,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급락과 함께 셀트리온제약(-4.30%)은 물론 메디톡스(-3.36%)와 티슈진(950160)(-2.39%), 휴젤(145020)(-3.23%) 등 코스닥 상위 제약·바이오주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상위 종목 외에도 다수의 제약·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제약업종 주가는 3.10% 밀렸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속해 있는 유통업종은 5.82% 떨어졌다.
 
반면 코스닥 시총 2위 종목인 신라젠은 전날보다 2.09% 오른 10만24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신라젠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장암 환자에게 펙사벡과 REGN2810을 병용투여하는 임상1b상 계획을 승인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상승흐름을 지속, 10만원대에서 2월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바이로메드 또한 전 거래일보다 3.91% 상승한 23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바이로메드의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치료제 VM202-DPN의 미국 내 최대매출이 1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뇨병성 DPN치료제 VM202-DPN은 출시될 경우 블록버스터가 될 전망"이라며 "바이로메드의 유전자 치료제는 다양한 적응증에 적용이 가능해 당뇨병성 족부궤양, 루게릭병 치료제로도 개발 중으로, 이미 VM202-DPN과 VM202-PAD가 각각 미국에서 임상 3상이 준비되고 있는 만큼 개발 성공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2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권 제약·바이오주들의 주가가 온도차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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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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