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북미대화 여건 조성…많은 진전 이룰 수 있을 것"

"김정은,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라 밝혀…별도 요구 없이 진지한 대우 요청"

입력 : 2018-03-06 오후 9:03: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북미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미사일 추가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백하게 했다”며 “그 바탕위에서 앞으로 여러 많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용을 여러분께 발표할 수 없지만 미국에 전달할 북한의 입장을 저희가 별도로 추가적으로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 “훈련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을 예견하고 북측을 설득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훈련이 예년 수준으로 진행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선 “(김 위원장이) 비핵화 목표는 선대의 유훈으로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또 “북한에서 대화에 나오기 위해 우리나 다른 국가에 특정한 것을 요구한 것이 없다”며 “대화 상대로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다는 의사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4월에 열리는 것에 대해 “북측이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해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하자는 입장을 밝혀왔다”며 “그 입장에 저희들이 동의해서 양측이 편리한 시기를 4월 말로 일단 확정하고 특정 일자는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회담 재개는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 매우 긍정적이고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양측이 합의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조기에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남북의 공통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회담 장소가 판문점으로 결정된 것에 대해선 “판문점은 우리 분단의 상징”이라며 “또 그간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이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1월1일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획기적 제안을 한 이후 지난 60일 동안 남북관계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친서도 교환하고 특사도 교환하면서 두 정상간 신뢰가 많이 쌓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도 보고를 받고 이번 방북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다”며 “앞으로 남북간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도록 노력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수석대북특사로 방북했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 브리핑을 마치고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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