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방미 일정에 돌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백악관 등에 전달하기 위해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우리 측 대북 특별사절대표단과의 회담에서 ‘비핵화 문제 협의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어 북미대화의 길이 열릴 지 주목된다.
특사단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온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우리 시간으로 밤 늦게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 정 실장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우선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성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급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2박4일 간의 방미 일정을 소화한 뒤 우리 시간으로 오는 11일 돌아올 예정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도 추진되고 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특사단 방미에 이어 한미 간 향후 추진방향 등을 협의하기 위해 장관 방미 일정을 미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의 미국행은 정 실장과 서 원장이 방미 일정을 마친 직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 없이 입장 변화는 없다’는 미 행정부 내 일부 인사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정성과 의지를 전달하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북미대화 분위기 조성으로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김 위원장이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미국에 북핵관련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