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사전 개통이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갤럭시S9으로 인해 침체된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깨어날지 관심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갤럭시S9의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삼성전자와 이통 3사는 전국의 주요 대형 쇼핑몰과 휴대폰 대리점 등 전국 4000여 곳에 갤럭시S9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사전 예약기간동안 휴대폰 유통망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유통망 관계자는 8일 "갤럭시S9의 사전 예약은 갤럭시S8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나와도 예전 같은 폭발적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사전 예약자는 총 72만80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갤럭시S9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번호이동 시장은 침체기를 이어가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전과 같은 이통사들의 지원금 경쟁이 일어나지 않은 탓이다. 선택약정할인율은 지난해 9월15일부터 20%에서 25%로 상향됐다. 선택약정할인율은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모두 동일하게 25%로 적용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통사를 옮겨도 기기변경을 하는 것과 비교해 큰 이점이 없다. 인터넷(IP)TV와 초고속인터넷 결합이나 가족 결합 등으로 할인 혜택을 이어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번호이동 건수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1만5000건 수준이었던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올 들어 1만건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1월 일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1500여건, 2월은 1만700여건이다. 3월들어 1만건 수준을 이어오다 지난 6일(9418건)과 7일(8773건)은 1만건을 밑돌았다.
이통 3사는 9일간의 사전 예약기간동안 각자의 혜택을 내세워 갤럭시S9 마케팅을 펼쳐 가입자 확보에 힘을 쏟았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무약정 가입자에게도 단말대금 납부에 사용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다. 약정 가입자가 약정 기간을 절반만 채우면 이후부터는 위약금이 줄어들도록 했다. 또 기존 20% 약정할인 가입자가 잔여 약정기간에 관계없이 25%로 재약정해도 위약금을 유예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월 8만8000원 요금제로 데이터를 속도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14일부터 25%로 재약정 시, 잔여 약정기간에 관계없이 위약금을 면제해주고 있다. 양사가 요금제 개편에 나선 가운데, KT도 요금제 개편을 검토 중이다.
이통 3사는 9일 갤럭시S9 사전 예약자들의 개통 행사를 개최한다. 갤럭시S9 사전 예약자의 개통은 15일까지 진행된다. 공식 출시일은 3월16일이다. 갤럭시S9은 64기가바이트(GB) 모델만 선보이며 출고가는 95만7000원이다. 갤럭시S9+는 64GB 105만6000원, 256GB 115만5000원이다. 갤럭시S9은 CJ헬로 등 알뜰폰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이통사가 정해지지 않은 언락폰(공기계)의 사전 예약도 프리미엄 제품 중 처음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막을 내린 가계 통신비 정책 협의회의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추진에 따라 출시된 갤럭시S9 언락폰의 흥행 여부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