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세대(5G) 통신 시대에 단순한 제품보다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12일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5G 시대 지능형 디바이스 제작 지원 전략' 간담회에서 "5G 시대를 맞아 기기에 지능을 부여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이 다양한 서비스로 진화될 수 있도록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날 스타트업 캠퍼스 ICT디바이스랩의 화재 조기 감지기·어린이 통학차량 사고예방·농작물 피해방지 IoT 기기 시연을 참관했다. 그는 "이러한 기기들이 IT서비스와 이동통신사 등과 만나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이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12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ICT디바이스랩의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기 제조사들은 제도와 인프라 부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농업 관련 IoT 기기 제조사 광진기업의 최성연 소장은 "현재 정부 과제는 전체 사업 기간은 짧은데 실증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해 어려움이 있다"며 "실증기간을 최소한 6개월로 늘려달라"고 말했다. 이에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과장은 "올해는 지자체들로부터 수요 조사를 해 기획 작업 중이며 조만간 개발에 들어갈 것"이라며 "실증기간을 충분히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 라온텍의 김보은 대표는 "5G 시대의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지연없이 전송하기 위해 반도체 칩 개발이 필수적인데 중소기업들은 시험할 수 있는 기기나 환경을 구성하기 어렵다"며 "정부에서 공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반도체 부분도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능형 CCTV 전문기업 쿠도커뮤니케이션의 김용식 대표는 "5G는 원천 알고리즘을 갖춘 소프트웨어 시대"라며 "알고리즘 개발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 장관은 "기기에 들어가는 SW와 솔루션, 툴이 전체 서비스를 기획하며 함께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지능형 디바이스 제작 지원 전략으로 ▲사회적 디바이스 연구소 운영 ▲이통사·디바이스 제조사 협의회 구성 ▲시제품 제작 바우처 사업 추진 ▲공동 브랜드(KOREA DEVICE) 개발·원스톱 지원센터 구축 등을 제시했다.
과기정통부는 2019년 3월을 5G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삼았다. 올해 6월까지 5G 주파수 경매를 마치고 네트워크 구축과 5G 칩 및 단말기 생산 과정을 거쳐 내년 5G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5G는 1~4G와 단절된 새로운 시대"라며 "스마트시티에 들어가는 헬스케어·교통·방범 등의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속도가 5G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