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이 15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으로 "ADT캡스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이지만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공시 예정일은 오는 4월13일이다.
이날 일부 언론은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SK텔레콤은 최근 호주 맥쿼리그룹의 인프라 투자회사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ADT캡스 매각 자문사인 모건스탠리에 법적 구속력이 없는(non-binding) 제안서를 제출했다.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은 지난 2014년 미국 보안회사 타이코로부터 ADT캡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은 칼라일이 보유한 지분 100%다.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에 나선 이유는 사물인터넷(IoT)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의 각종 IoT 서비스와 출동보안까지 갖춘 물리보안 시스템을 연계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IoT 전용망 '로라'의 전국망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IoT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ADT캡스는 국내 물리보안 시장에서 에스원에 이어 점유율 2위다. KT의 물리보안 전문 회사 KT텔레캅까지 3개 기업이 국내 물리보안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 중소 보안업체 NSOK를 인수했다. 하지만 상위 3개 기업에 막혀 점유율이 미미하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