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이제 갤럭시든 아이폰이든 프리미엄폰 출시 때마다 ‘혁신 없다’는 말은 반복되는 것 같다. 갤S9도 첫 눈에 띄는 혁신은 없다지만, 사용자들이 자주 쓰는 카메라, 이모티콘, 사운드 등이 크게 개선됐다. 입소문을 타면 갈수록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 17일 삼성전자 갤럭시S9·S9플러스가 공식 출시되고 맞은 첫 주말,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이동통신사 대리점 직원은 갤S9 시리즈의 초반 부진한 흥행성적에 대해 좀더 기다려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갤S9을 써본 고객들은 내실을 다진 카메라 성능이나 슈퍼 슬로우모션 촬영, 증강현실을 이용한 이모지 등 새롭게 탑재한 기능들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전했다.
갤S9의 초반 판매량은 전작인 S8 시리즈의 70~80%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작과 비교해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갤S9의 판매실적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얘기도 많았다. 또다른 대리점 직원은 “갤S8의 경우 당시 대기수요도 많았고, 새롭게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를 선보이는 등 초반 주목도가 높았다”며 “이번 S9과 직접 비교하긴 힘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통업계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에서 정확한 판매수치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사업부에서 아직까지 전작에 미치치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만 갤S8 초반 흥행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판매량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카카오와 협업한 패키지를 내놓고,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갤S9 공식 출시와 함께 카카오와 협업한 ‘갤럭시S9 어피치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패키지는 갤럭시S9 자급제 단말기(라일락 퍼플)와 카카오프렌드의 인기 캐릭터 어피치를 사용한 스마트커버, 충전스탠드를 제공한다.
경기도 분당 서현동의 디지털프라자 직원은 “아직 패키지 입고 전이지만 벌써 문의를 해온 고객들이 여럿 있었다”며 “퍼플 컬러 반응이 좋은데다 어피치 캐릭터의 인기가 많아 관심을 끌 것 같다”고 기대했다. 또 “삼성이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중고폰 보상의 경우, 보상액이 높게 책정돼서 고객들에게 큰 메리트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나 아이폰 등 기존 프리미엄폰의 교체 수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와 S9플러스가 지난 16일 공식 출시했다. 사진/안창현 기자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