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사진/SK텔레콤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ADT캡스의 성공적인 인수를 확신했다.
박 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제34기 정기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ADT캡스 인수 추진은 그들의 성과를 돈으로 산다기 보다 우리가 기술적으로 준비 중인 것(사업)의 속도를 더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호주 맥쿼리그룹의 인프라 투자회사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MIRA)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들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박 사장은 "현재 양측이 서로의 경제적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는 중"이라며 "(인수가)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박 사장은 SK텔레콤이 이동통신(MNO) 사업 위주로 평가받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가장 고민 중인 것은 MNO 실적으로만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며 "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도 구조조정이란 말은 안 나왔으면 좋겠다"며 "구성원들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우려하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 일부 주주들은 배당성향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배당성향이 제33기(2016년, 약 52%)에 비해 제34기(2017년, 약 48%)에 감소한 것에 대한 지적에 대해 박 사장은 "지난해 요금할인율을 20%에서 25%로 올렸는데 배당성향을 올리면 사회적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동통신 사업의 사회적 평판과 불만을 최소화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주는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의 주주에게는 돌아온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좋지만 현재 짓고 있는 공장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주주가치를 재고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보통주 1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지급된 주당 중간 배당금액 1000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AI) 서비스 플랫폼 사업은 이용자를 늘리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중"이라며 "서비스 플랫폼 사업이 차세대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SK텔레콤은 ▲재무제표 승인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서성원 MNO사업부장·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 ▲이사 선임(사내 유 센터장, 사외 윤영민 고려대 언론대학원장) ▲감사위원 선임(유 센터장) ▲이사보수 한도 승인(120억원)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