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지속…삼성전자·SK하이닉스 '맑음'

삼성전자 16%, SK하이닉스 30% 상승…D램 수요 꾸준히 증가

입력 : 2018-03-22 오후 3:54:3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반도체업계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반도체시장은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D램 가격 상승이 이를 보완한데다 실적 기대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3만6000원(1.41%) 상승한 258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분기 실적전망 하향조정으로 지난달 220만~230만원에서 움직였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저점인 2월9일(222만1000원) 대비 16.5%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200원(0.23%) 오른 8만86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달 초 저점(6만8200원) 대비 30% 상승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 성적을 거두었던 지난해 4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강세다.
 
당초 업계에서는 1분기 D램 가격이 1~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최근들어 전망치는 점점 상향되고 있다. 모바일 D램 수요는 줄었지만 데이터 센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늘어 변동성이 작아졌다는 설명이다.
 
전상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은 슈퍼사이클(장기호황)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D램과 낸드의 호황으로 메모리시장이 대폭 상승해 올해도 반도체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전상용 연구원은 "지금까지 반도체 수요는 PC와 스마트폰 등 중소형 IT제품들의 수요가 견인했지만 자동차의 전장화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등으로 서버용 메모리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D램 수요 강세로 가격은 예상 수준만큼 상승할 것"이라며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설비투자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 빨라지면서 1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반도체 통상 압력 우려도 줄어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 중 미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한 반면 우리가 미국에서 사들이는 반도체가 훨씬 많기 때문에 미국이 반도체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의 안정적 흐름과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분기별 실적 개선, 주주환원 정책 강화 등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함께 주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 이슈의 경우 단기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아직까지 장비를 많이 구입하지 않았다"며 "과거에는 반도체 업체들이 난립하며 치킨게임을 벌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만이 살아남은 현재는 윈윈 전략으로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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