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채권단, 대우건설 FI에 PEF 참여 제안

입력 : 2010-03-03 오후 5:29:02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대우건설(047040)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조성될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에 참여하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FI들을 압박하고 나서 향후 협상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047040) 지분 39%를 현물출자하는 형식으로 산은 PEF에 참여하는 수정안을 FI들에게 제시하며 동의 마감시한도 당초 5일에서 8일로 연기했다.
 
향후 대우건설 가치가 상승할 경우 PEF를 통해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고 되팔 때도 주가가 1만8000원을 웃돈다면 FI들에게 유리하다. 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한발 양보한 셈이다.
 
채권단은 이 방안을 원치 않는 FI들은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산업은행에 넘기고 나머지 채권의 원금과 이자는 채권금융회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해주기로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부 FI들이 기관투자자들의 소송을 두려워해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보다 타협점을 찾아야 했다"며 "8일까지는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채권단은 FI들에게 3만32500원인 대우건설 풋백옵션 채권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해주고 나머지 잔여채권 중 원금(8200억원)은 무담보 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자(6300억원)는 1.7 대 1로 차등해 처리해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16개 FI중 미래에셋맵스와 팬지아데카 등 2개 FI가 반발하면서 협상은 진전되지 못했다. 이들 두 FI의 지분은 총 12.46%로 FI 총지분의 3분의 1 정도다.
 
채권단은 늦어도 8일까지 FI들이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금호산업(002990)은 법정관리로 넘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채권단의 입장을 거들고 나섰다.
 
진 위원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몇몇 FI가 이익을 보기위해 판을 깬다면 모두가 지는 게임"이라며 "그럴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진 위원장은 "모두가 윈-윈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FI들의입장도 이해되지만 역으로 말하면 항상 이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속히 워크아웃에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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