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정상 '미래지향 공동선언' 발표…"2020년까지 교역 1000억불"

문 대통령 "베트남은 신남방정책 핵심파트너", 꽝 주석 "한-아세안 관계 적극 역할할 것"

입력 : 2018-03-23 오후 12:44:2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이 서로에게 핵심 협력파트너인 것을 재확인했다. 특히 ‘한-베트남 미래 지향 공동선언’을 발표해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와 교육, 외교·국방 등 양국 관계의 전방위적 발전에 의견을 함께 했다.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꽝 주석과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불’ 달성 방안, 사회보장협정 체결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 인프라 협력 증진, 개발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첫 해외 방문인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인 분야에서 격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꽝 주석도 “베트남의 올해 첫 국빈인 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 기조 하에서 앞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교역확대 뿐만 아니라 소재부품 산업,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도로, 공항 건설 등 베트남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확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교역 및 투자 확대의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사회보장협정 체결 협상을 타결, 양국 기업과 국민들의 연금 이중부담을 해소하는 토대를 마련했고,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방안 등도 협의했다.
 
정상회담을 종료하고 양국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증진을 위한 6건의 기관 간 약정(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교역 1000억불 달성 액션플랜 ▲소재부품 산업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협력 ▲고용허가제 등이다.
 
이어 두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방문의 성과를 압축한 ‘한-베트남의 새로운 25년을 여는 미래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총 23개 문단으로 구성된 공동선언은 양국간 ‘사람(People) 공동체’, ‘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평화(Peace) 공동체’ 구현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과 미래 비전 등이 담겼다.
 
양국 정상은 선언문에서 “양국이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가 되었다는 데 공감했다”며 “베트남은 한국의 제4위 교역국이며 한국은 베트남의 제2위 교역국으로 부상했고, 제조업, 에너지, 문화, 교육, 관광, 노동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각자의 경제사회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면서 상호간 이해와 양국 국민간의 우정을 증진시켰다”고 확인했다.
 
또 “문 대통령은 상생번영, 사람중심, 평화라는 협력비전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그 일환으로 한국이 아세안의 중요한 국가인 베트남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며 “꽝 주석은 신남방정책에 대한 환영을 표명했으며, 베트남이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로서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국은 ▲고위인사 교류 강화 ▲다양한 교류 채널 활성화 ▲외교안보 및 국방·방산 협력 ▲미래세대 관계발전 ▲교육 협력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관광 및 민간 교류 ▲보건복지 협력 ▲투자 ▲교역 ▲개발 협력 ▲환경 협력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제조업 협력 ▲에너지 협력 ▲농업 ▲노동 ▲첨단 인프라 및 도시개발 협력 ▲지역·국제 협력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문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이 성공적이었으며, 양국간 우호협력 관계가 보다 발전하고 강화되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베트남의 따듯한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 꽝 주석 내외를 한국에 초청했다. 꽝 주석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베트남의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 묘소 헌화로 이날 일정을 시작했다. 주석궁에서 공식환영식과 정상회담 등을 진행했고,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킴 응언 베트남 국회의장 등 베트남 고위 인사들과도 연쇄 회동한다. 이후 아세안 청년 일자리 협약식과 일자리 박람회,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꽝 주석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 함께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 앞서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악수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노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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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