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건설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1호기 완공식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바라카 원전은 UAE 최초이자 중동 최초의 원전이며, 우리가 해외에 수출한 첫 원전이다.
청와대 측은 “이번 건설 완료는 사막, 고온 등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정해진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며 원전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원전 수출에 큰 이벤트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는 UAE의 통치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도 함께했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왕세제 포함해서 8명의 왕족이 참석했다. UAE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원전 협력, 양국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사우디의 실세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매우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 있다. 전날 문 대통령과의 공식오찬에서도 우리의 원전사업에 협력할 뜻을 내비쳐, UAE가 사우디 원전 수출에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완공식 참석에 이어 현지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UAE원전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원전 공기업, 시공업체, 주요 기기 관계사 등 노동자 200여명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2009년 시작된 UAE 원전 건설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데에는 많은 한국인 노동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1호기 건설완료를 통해 우리의 원전 기술력과 사업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한 만큼 후속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바라카 원전 1호기는 향후 운영허가, 핵연료장전, 출력상승시험 등을 거칠 예정이다. UAE 측 목표대로 2020년까지 원전 4기가 모두 준공되면 UAE 전력수요의 약 25%를 담당하게 된다. 바라카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UAE 수도인 아부다비로 이동해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한국 문화행사에 참석했다. 현지 교민 및 UAE 주요인사들과 공연을 관람하고 한류 홍보대사로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에서 열린 UAE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부다비=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