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대대적 변신을 꾀한다.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2년간 체질 개선에 집중해오다 올해부터는 전 사업분야에 걸친 고강도 혁신에 나서며 도약을 다짐했다. 임 대표는 대형마트 주 소비층인 주부고객 감성을 자극하는 혁신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웠다.
임 대표는 27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전략의 변화를 발표했다. 우선 신세계 이마트를 겨냥한 쇼핑채널 다양화에 나선다. 창고형 할인매장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종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새롭게 구축하고 이마트의 '노브랜드', '피코크' 등과 경쟁할 자체브랜드(PB) '심플러스'도 선보인다는 게 골자다. 스페셜 매장은 전국 142개 매장 중 일부를 이마트의 트레이더스처럼 대용량 상품을 판매하거나 1인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상품을 결합해 판매하는 곳이 될 전망이다.
임 대표는 "기존 제시된 창고형 매장으로는 모든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며 "자영업자, 성장기 아이들을 키우는 가족 등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마트를 따라하는 카피캣 전략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창고형 할인매장이 가진 절대적 가치제공과 창고형 할인매장만으론 완결된 쇼핑을 할수 없었던 치명적 단점을 해결해 차별화를 뒀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몰' 구조에서도 큰 전환을 모색 중이다. 스타필드처럼 지역밀착형 커뮤니티를 표방한 '코너스'라는 몰을 구축하고 그 안에 홈플러스 매장이 입점하는 식으로 변화를 준비한다.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창립 초기부터 넓은 면적에 패션, 문화센터, 키즈카페 등 다양한 임대매장을 들여왔다. 복합쇼핑몰 형태를 띠었기 때문에 이같은 시도가 가능하다는 게 임 대표의 판단이다. 임 대표는 "지금은 복합쇼핑몰이 늘면서 이 공간의 변신이 불가피해졌다"며 "임대차보호법 등 5년이라는 기간이 있어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PB 경쟁에도 본격 뛰어든다. 이마트의 노브랜드·피코크, 롯데마트의 프라이스 온리 등과 경쟁하기 위한 브랜드 육성 전략을 세우고 PB브랜드명은 '심플러스'로 명명했다. 심플러스는 유럽 10여개 국가의 대표적 유통업체들이 모여 만든 180조원 소싱 규모의 유통 네트워크와 제휴할 계획이다.
또 홈플러스는 21년만에 BI(Brand Identity)도 전격 교체한다. 임 대표는 "현재 BI 교체를 위한 작업 중으로 삶에 플러스가 되겠다는 정체성을 담으면서 고객에게 가까이 다가간다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홈플러스 회계연도가 3월말에 마무리됐고 지난해 가결산 실적으로 10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전년(6조6067억원)보다 36%가량 늘어난 성과도 강조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가 27일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