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미래를 보다…'스마트공장 엑스포' 개막

"스마트공장, 4차혁명 대응 실질적 해법"…정부, 제조업 스마트화 홍보에 총력

입력 : 2018-03-28 오후 4:26:51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제조업의 미래로 꼽히는 스마트공장 기업들이 한 곳에 모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제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공장 전시회인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8'을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ICT(정보·통신·기술), 사물인터넷(IoT) 설비, 소프트웨어가 융합돼 수요자 맞춤형 제품을 적기에 생산·납품하는 스마트공장의 성과를 전시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제조현장 스마트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마련됐으며, 국내외 스마트공장, 자동화 관련기업 480여곳이 참가했다.
 
스마트공장은 4차 산업혁명 관련 키워드 중 하나로 공장의 생산량 조절·시스템 관리 자율화, 산업간 연결 등을 기반으로 하는 개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공장 시장은 2022년까지 연평균 9.3%가량 성장하고,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연평균 12.1%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독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제조업 혁신 정책을 추진하는 중심에는 스마트공장이 있다"며 "정부 또한 일자리 주도 혁신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과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스마트공장은 제조업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파고에 대응하는 실질적 해법"이라며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기업 경쟁력과 생산성 개선으로 매력적인 기업환경을 만들어야 변화하는 노동시장에도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스마트공장 도입 우수 기업들의 사례도 소개됐다. 자동차용 수공구, 결합용 금속 파스너를 생산하는 기업인 '에이패스'는 적극적인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해 불량률 185% 감소, 생산량 117% 향상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에이패스는 현대모비스 등 고객사에서 우수업체로 인정받기도 했다. 자동차 배터리, 엔진 등에 사용되는 단조 볼트를 생산하는 '대성화스너'는 설비 연동 IoT 장비 구축, 실시간 생산실적 관리로 품질을 향상시켰다. 불량 발생시 즉각 대응이 가능해져 불량률이 10%가량 떨어졌고 제조 리드타임도 36시간에서 31.5시간으로 감축됐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관련 솔루션 전문기업인 '유플렉스소프트'는 콘텍트 렌즈 생산에 최적화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구축해 구축기업의 경쟁력강화에 기여한 사례다. 스마트공장 시스템으로 렌즈에 들어가는 필름의 표준불량률을 산출한 덕분에 맞춤 생산이 가능해졌다. 표준불량률이 10%라면 1만개 주문이 들어왔을 때 1만1000개를 생산하며 재고관리의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기존에는 엑셀 등을 활용해 수기로 불량률을 관리했지만 현재는 태블릿PC를 활용해 +(정상), -(불량)만 기입하면 정상과 불량을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게 됐다.
 
딥러닝 기반의 비전 검사 시스템을 다루는 '수아렙'도 '유플렉스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스마트공장을 통해 불량률을 낮췄다. 이 기업은 휴대폰 부품 검사, 자동차 전장 부품 검사, 필름 분류 검사, 가죽 불량 검사 등에서 불량제품을 딥러닝으로 걸러낸다. 딥러닝은 머신러닝 기반으로 학습을 한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이미지를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수아렙에 따르면 카메라 모듈의 경우 기존 8~15%의 불량률을 3%까지 낮췄다.
 
이날 개막식 행사 일환으로 진행된 스마트공장 간담회에서는 기업인들이 스마트공장 관련 애로사항을 공유하기도 했다. 김병섭 유플렉스소프트 대표는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이후 시스템 운영과 유지·관리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고, 자동차 부품업체 '코렌스'의 조용국 회장은 "글로벌에서 국내 중견·중소기업은 R&D 투자 등 규모 면에서 뒤처진다"며 "정부가 스마트공장 추진 정책 예산을 대폭 늘려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정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만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지난 8일 스마트공장 확산·보급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지역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등 스마트공장 고도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대기업·중견중소기업 협력을 이끌어낸 뒤 정부가 지원하는 식의 상생 모델도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누적 5003곳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생산성 30% 증가, 불량률 45% 감소, 원가 15% 절감, 고용 2.2명 증가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을 찾은 관람객이 자동화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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