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뇌물 등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8일 검찰의 구치소 방문 조사를 또다시 거부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위해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 수사팀이 이날 오전, 오후, 저녁에 걸쳐 변호인과 서울동부구치소 관계자들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설득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면담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오후 2시에도 구치소를 방문했지만, 이 전 대통령의 거부로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 강훈 법무법인 열림 변호사는 같은 날 오후 12시20분쯤 취재진과 만나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했던 비서진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있고, 일방적인 피의사실도 무차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고, 검찰의 추가 조사에 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서 시도할 방침이지만,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 구속영장에 적시한 혐의에 대한 보강 조사와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혐의를 확인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2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국고손실·조세)·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직권남용·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15개 정도의 범죄 사실에 대한 6개 혐의로 이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구속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이명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강훈(왼쪽) 변호사와 변호인이 28일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