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채권 부도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부도율 및 회수율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채권 연간 부도율은 3.24%로 지난 1999년 6.5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업종의 워크아웃작업이 진행된데다 경기대응력이 낮고 자본시장 접근이 취약한 저신용 중소기업의 부실화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업종별 기업 부도율은 건설업이 4.6%로 가장 높았고, 경공업(2.6%), 중공업(2.4%), 도소매업(1.8%), 서비스(1.7%) 순이었다.
건설업의 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것은 지난 2006년 이후 미분양주택 증가로 인한 중소건설사들의 부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기업규모와 부도율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자산 70억~200억원인 기업의 부도율은 3.0%, 200억~500억원은 2.4%, 500억~1000억원은 1.7%, 10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1.0%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에는 자산 1000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의 부도율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금융위기 확산으로 경기침체 여파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에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채권 평균회수율은 24.4%였으며 회수율이 1%미만인 기업은 전체기업 중 38.9%, 회수율이 1~9%인 기업은 21.2%로 나타나 10%미만의 부도율을 보인 기업이 전체 기업의 60%를 차지했다. 회수율이 100%인 기업은 약 12%로 집계됐다.
이한구 금융투자협회 채권부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국내경기에 영향을 미치며 기업부도율과 채권부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며 "부도율, 회수율 정보가 좀 더 유용한 인프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부도기업 회수정보제공 기관의 참여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