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없는 성장…재벌 대기업, 이익 50% 급증에도 고용은 1% 상승

비정규직 대폭 늘어 고용의 질 악화…LG그룹, 고용 증가폭 최대

입력 : 2018-04-03 오전 11:28:5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기업 성장의 과실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들의 영업이익은 평균 50% 이상 급증했지만 고용은 1% 소폭 증가에 그쳤다.
 
사진/뉴스토마토
 
3일 CEO스코어가 자산 5조원 이상 57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중 2016년과 비교 가능한 338곳의 고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고용 인원은 104만3163명으로 전년 대비 1만8315명(1.8%)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57개 그룹의 영업이익은 116조3232억원으로 55.1% 급증했다. 고용 없는 성장의 현실화다.  
 
성별 증가폭은 여직원이 남직원보다 4배 더 컸다. 이 기간 남직원은 77만7646명으로 1.0%(7779명), 여직원은 26만5517명으로 4.1%(1만536명) 늘었다. 고용 형태별로는 비정규직인 '기간제근로자' 증가폭이 9.9%(6389명)에 달했다. 정규직으로 분류되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가 1.2%(1만1926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고용의 질이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그룹별로는 LG그룹의 고용 규모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말 기준 고용 인원은 12만7601명으로 1년 새 5360명 늘었다. LG이노텍(3101명), LG화학(1865명), LG디스플레이(1217명)가 그룹의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2위는 삼성그룹으로 5290명 늘었다. 삼성전자의 고용이 6584명 증가했지만, 삼성중공업(-1216명)과 삼성물산(-830명)이 구조조정으로 대폭 감소했다. GS그룹이 3280명이 증가해 3위를 차지했고, 대림(2142명), 현대차(1955명), SK(1508명), CJ(1358명), 포스코(1236명), 동원(1047명) 등도 1000명 이상 늘었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고용 규모가 9만9784명으로 6584명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어 LG이노텍(3101명), GS리테일(2454명), 대림산업(2185명), LG화학(1865명), LG디스플레이(1217명), SK하이닉스(1158명), 현대차(1073명) 순으로 고용이 늘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2174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중공업(-1216명), 대우조선해양(-1035명)이 다음이었다. 조선 3사에서만 4425명이 감소해 조선업 불황 여파가 지난해에도 이어졌음을 보였다. 이밖에 삼성물산(-830명), 케이티스(-813명), 한진(-632명), 케이티씨에스(-588명), 두산(-565명) 등도 고용이 후퇴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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