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최대 시장이 중동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해외 일감 중 60% 이상이 아시아에서 나왔다. 국가별 최대 수주액은 베트남으로 나타났고, SK건설은 베트남 최대 사업인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며 1분기 국내 건설사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3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일감 총액은 102억2425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93억6811만달러)보다 9.1%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 중 아시아 지역 수주는 63억9416만달러로 전체 일감 중 63%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최대 시장이던 중동지역은 28만1214만달러를 기록해 아시아 수주액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수주 현황과 정반대 모습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당시 중동에서 65억6811만달러를 수주했고, 아시아에서는 22억7094만달러 수주에 그쳤다. 올 들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최대 시장이 중동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인프라 사업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또 1분기 국가별 최대 수주액(16억2403만달러)을 기록한 곳은 베트남으로 나타났다. 이어 아랍에미리트(13억2553만달러), 싱가포르(10억6081만달러) 순이다. 베트남이 최대 수주 국가에 오른 이유는 올초 발주한 총 54억달러 규모의 롱손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중 최대 사업인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SK건설이 수주했기 때문이다. SK건설의 수주액은 10억5448만달러다.
특히 SK건설은 베트남 에틸렌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사 중 1분기 해외공사 수주액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총 수주액은 25억1708만달러다. 삼성엔지니어링(22억3080만달러), 삼성물산(15억9064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7억9421만달러)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을 제쳤다.
한편 대림산업의 1분기 수주액은 955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9억3860만달러)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플랜트 사업본부 직원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플랜트 사업본부의 해외수주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새롭게 대림산업의 건설사업부를 이끌게 된 박상신 사장의 최대 목표는 신규수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