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휴대폰 유통망에 재고 가입자식별모듈(유심, USIM)에 대한 보상을 실시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최근 유심 가격을 8800원에서 7700원으로 1100원씩 인하했다. 대리점들은 이통사들로부터 기존 가격(8800원)에 사놓은 유심 재고를 7700원에 판매해야 한다. 이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대리점들이 기존 유심을 판매할 때마다 생기는 손해분에 대해 보상하겠다고 유통망에 공지했다. 단 보상 기간은 오는 9월까지다.
하지만 KT는 유통망에 보상 정책이 없다는 이유로 보상 불가를 통보했다. 이에 유통망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통사들이 유심 가격을 내렸는데 인하분에 대한 부담을 유통망에게 전가했다는 불만이 지속되자, KT는 4일 재고 유심에 대해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KT 관계자는 이날 "보상 정책에 대해 검토한 결과 유심비 인하분에 대해 유통망에 보상하기로 결정했다"며 "유통망에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유심 유통 업무를 맡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이달 1일부터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이 포함된 금융 유형 유심의 가격을 기존 8800원(이하 부가세 포함)에서 7700원으로, 일반 유형은 6600원에서 5500원으로 각각 인하했다. 두 유형 모두 LTE와 3G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하다.
KT는 지난달 31일부터 LTE 유심 가격은 기존 8800원에서 7700원으로, 3G 유심은 5500원에서 4400원으로 각각 내렸다. LG유플러스도 31일부터 LTE 유심 가격을 8800원에서 7700원으로 인하했다. LG유플러스는 3G 망이 없어 2G와 LTE 가입자만 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이통 3사에 유심 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