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는 원전, 국내는 재건축 수주전 개막

사우디, 4월말 예비입찰자 선정…수도권 재건축도 치열

입력 : 2018-04-08 오후 2:40:0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4월 들어 국내외서 본격적인 수주 경쟁을 펼친다. 해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예비사업자 선정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고, 국내에서는 각종 재건축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결과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2기를 건설할 예비사업자를 이달 안에 선정한다. 사우디 정부는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 5개국 원전 사업자로부터 의향서를 제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3개국이 선정되는 예비사업자에는 충분히 선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통해 기술력 등을 인정받은 자신감이다. 공사기간 단축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기본적인 수주전은 한전 등 정부가 주도하는 가운데 실제 건설에 어떤 건설사가 참여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라카 원전에 참여한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등이다. 이번 사우디 원전에 이들 업체는 물론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등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이번 수주가중요한 이유는 향후 사우디에 건설되는 원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40년까지 100조원 규모 원전을 지을 예정이다.
 
사우디 원전이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장이라면, 국내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은 중견건설사까지 포함해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올해 들어 잠잠했던 재건축 수주전이 4월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받는 지역에서 시공사 입찰이 예정된 상태라 국내 건설사들이 발빠르게 움직인다.
 
먼저 서울 지역 재건축 사업장에서 연달아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지난 4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영등포구 신길10구역 재건축 사업에는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신탁 방식을 도입해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돼 있는 사업지다. 신길동 3590번지 일원에 아파트 893세대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신길10구역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오는 29일 시공사를 선정한다.
 
16일에는 송파구 문정동136번지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이곳은 지난해 시공사 선정총회를 계획했다가 원점에서 다시 시공사를 찾는 사업지다.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달 말에는 흑석9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이곳은 흑석뉴타운의 대장주로 꼽히며 GS건설과 롯데건설을 비롯해 대형 건설사들이 오랜 기간 눈독을 들여왔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 눈에 띄는 곳은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이다. 오는 25일 입찰이 마감되는 이곳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는 물론 신동아건설 등 중견 건설사까지 8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특히 최근 청약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과천 일대에 자리하고 있어 시공사들이 우수한 사업지로 평가하고 있다.
 
서울에서 오픈한 한 재건축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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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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