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경영 앞둔 현대건설…최대 과제는 해외 수주

지난해 영업익 전년비 15% 하락…수익성 개선도 숙제

입력 : 2018-03-28 오후 4:21:5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건설이 2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기존 대표이사 1인 체제였던 사내이사가 3명으로 늘어나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년간 유지했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자율경영 체제에 돌입한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은 29일 제6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동욱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원우 부사장과 윤여성 전무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사내이사 1명(대표이사)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등기임원을 운영했지만, 이번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3명으로 등기임원을 꾸린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2012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유지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물러난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현대건설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해 비자동차 계열사의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핵심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룹 승계와는 무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박 사장을 중심으로 사내이사 3인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현대건설의 최대 과제는 역시 해외 수주다. 현대건설 매출의 40% 정도는 해외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 수주에서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6조7534억원으로 전년(8조4868억원)보다 20.4% 감소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액 목표를 공격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액보다 82% 증가한 12조3000억원을 해외에서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외발주 증가 기대감으로 중동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특히 중동지역 물량이 지난해보다 약 61%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도 현대건설이 해결해야 될 숙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잠정 실적 보고에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 3년 연속 1조 클럽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매출액 16조8544억원, 영업이익 1조119억원, 당기순이익 3743억원). 그러나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7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6조8870억원으로 크게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은 9861억원으로 하락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0.3%, 영업이익은 15% 가량 줄어든 수치다. 3715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전년(7317억원)보다 무려 49%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해외 사업과 관련해 원가율을 개선해 수익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예정 원가를 엄정하게 재추정한 이후 추가 원가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약간 줄었다”며 “올해는 목표한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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