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바이오 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연구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 자금을 지원해주고 향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지분 가치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치엘비생명과학(067630)의 주가는 올해 초 8840원에서 12일 2만3650원으로 167% 가량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라이프리버'의 주식을 취득했다는 소식 이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취득 당일 6.42% 상승 마감했으며 다음날인 13일에는 상한가(29.65%)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바이오 의약품 개발회사인 라이프리버의 지분 97.95%를 소유하고 있다. 라이프리버는 급성 간부전 환자를 위한 바이오 인공 간을 개발 중이다. 바이오 인공 간은 2015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지난해 초 임상 2a상을 마쳤고 현재 2b상을 준비하고 있다.
코디엠(224060)은 지난 1월4일 차세대 면역항암제인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개발업체인 페프로민 바이오에 투자해 10%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됐다. 이후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당시 968원이었던 주가는 12일 1900원에 마감해 2배로 올랐다.
바이넥스(053030)도 지난달 21일 페프로민 바이오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하면서 10.3% 지분을 확보했다. 12일 바이넥스의 주가는 1만5800원으로 지분 취득 당일(1만3150원) 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페프로민 바이오는 한올바이오파마 출신 항암제 전문가 김홍우 박사와 미국 암 전문병원 시피오브 호프의 한국계 미국인 래리 곽 박사가 설립한 기업이다. 페프로민 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분 투자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밖에 생명공학 의약품 개발 업체 ‘굿메디’의 지분을 1월24일 취득한
지엠피(018290)는 공시 당일 주가가 12.34% 가량 급등했다. 지엠피는 굿메디의 주식 191만주를 47억7500만원에 취득했다.
케이피엠테크(042040)는 신약개발업체인 에이비온에 7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10일 밝히면서 주가가 당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에이비온은 ABN401를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한 신약개발업체다. ABN401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가 변이된 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항암제 신약이다.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은 연구진이 혈액의 성분분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