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부광약품(003000)이 신약후보물질 확보를 위해 유망 바이오기업에 활발히 투자를 하고 있다.중소제약사의 R&D 자본력 한계를 외부 업체와 파트너십으로 극복하고 있어 제약업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1507억원을 기록해 매출 순위 20위권의 중소제약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303억원)는 20.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상장 제약사의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 약 8%를 훌쩍 넘는 수치다.
부광약품은 7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파이프라인 대부분은 글로벌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서 1~3상 비용은 어떤 질환 치료제인지에 따라 제각각이지만 최소 1000억원 이상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연 300억원 정도를 R&D에 투자하는 부광약품이 여러 개 파이프라인을 가진 것은 국내·외 연구기관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연구비와 R&D를 분담했기 때문이다. 우수한 바이오기업에 투자해 파이프라인을 육성한 뒤 연구성과가 나오면 공동연구 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실제, 부광약품은
에이치엘비(028300) 자회사 LSKB, 안트로젠, 미국 메리올(Melior), 덴마크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 일본 스미토모(Sumitomo) 등과 신약개발 협업을 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와 안트로젠은 신약 후보 물질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받는 국내 바이오업체다. 에이치엘비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아파티닙)'의 글로벌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국내 판권은 부광약품이 가지고 있다. 부광약품은 줄기세포 전문기업 안트로젠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안트로젠은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와 이영양성 수포성표피박리증 치료제 등으로 글로벌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메리올로부터 당뇨치료제 'MLR-1023'의 아시아 36개국의 판권을 확보했다. 덴마크 콘테라파마를 인수해 레보도파 유도 이상운동증장애 치료제 'JM-010'에 대한 글로벌 판권(유럽 제외)을 보유하고 있다. 솔루랄 파마(Solural Pharma)로부터 전립선암 치료제 'SOL-804'에 대한 전세계 판권을 취득했다. 일본 스미토모와 제휴를 체결해 조현병(정신분열증) 신약 '루라시돈'의 한국 판권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광약품의 R&D 전략은 외부로부터 초기 신약 후보 물질을 도입한 뒤 개발을 진행해 라이선스하는 형태"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국내 제약업계에 성공모델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