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 정상회담 D-4…문 대통령, 최종점검하고 리허설

오늘 3차 남북 실무접촉…미·일 당국자도 연이어 방한

입력 : 2018-04-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7일 열리는 ‘2018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가운데 남북은 회담 직전까지 의전방식·의제설정 등의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비핵화 합의를 바탕으로 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로 이어가기 위해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국무회의 등의 통상일정만 예정되어 있다”며 “외부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참모진도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안보 관련 각 부처와 정보라인도 회담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실무적인 준비는 마무리 단계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측의 제안에 따라 2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3차 경호·의전·보도분야 실무접촉이 이뤄지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접촉에서 남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떤 방식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회담 장소(판문점 평화의집)로 이동할지를 포함해 아직 결정되지 않은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통화 여부도 이날 실무접촉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24일에는 실제 회담 상황을 상정한 리허설이 예정돼 있다. 회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은 회담 우선의제로 꼽히는 비핵화 문제를 놓고 남북이 어느 선의 합의를 이룰 지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북한은 지난 20일 제7기 3차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중지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북한이 취하고 있는 과감한 국면전환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 ‘핵개발을 위한 시간끌기용’이라는 비판을 내놓는 가운데, 핵동결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략적 행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상징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962년 시작된 북한의 병진노선이 56년 만에 사라진 것”이라며 “이제 김정은은 죽느냐 사느냐가 아닌 잘 살고 싶어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이날 임종석 청와대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불러 정상회담 의제 관련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9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로 바꿔나가는 기본적인 합의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실제 이뤄질 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합의를 통해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지속 가능한 남북관계 발전의 이정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내비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주변국과의 협의도 계속 진행 중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놓고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끌어내는 길잡이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협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방한 중인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24일까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양국 간 입장조율에 나선다.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이 본부장을 만나 협의를 진행한다.
 
언론사들의 정상회담 취재열기도 높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2833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취재 신청을 마쳤다. 2000년(1315명), 2007년(1392명) 정상회담 취재진 규모를 2배 이상 상회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회담 집중형 소통, 내손안의 정상회담 구현, 국민과 함께하는 정상회담, 세계와 함께하는 정상회담 네 가지 홍보기조 속 한반도 평화메시지를 전세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22일, 경기 파주 임진각을 찾은 한 관광객이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투명 안내판에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표시가 선명하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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