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오는 5월이면 19만원짜리 디지털TV를 살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보급형 디지털TV(DTV)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중 가격보다 2만~13만원 정도 저렴한 보급형 디지털TV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디스플레이, MOTVCNC 등 4개 업체의 9개 제품이 선정됐다.
보급형 디지털TV의 가격대는 최저 19만원부터 최고 84만9000원으로 LCD DTV, CRT DTV, LED DTV 등으로 구성됐다.
책정된 공모가격은 인터넷 평균 판매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며, 설치·배송 비용과 폐 아날로그 TV 수거비용도 포함된 금액이다.
유대선 방통위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은 "선정된 제품의 가격은 시장 가격을 계속 반영하기 위해 3개월마다 심사를 거쳐 변경할 수 있다"면서, "계속 디지털TV를 시중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국민에게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급형 디지털TV는 오는 5월부터 전국의 자체 판매점과 대형 할인점 등을 통해 공모가격으로 공급된다.
단, 삼성전자의 제품 2종은 우선 2월부터 디지털 전환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울진, 강진, 단양 지역의 저소득층에게만 판매될 예정이다.
게다가, 시범지역의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인 지상파 직접수신 세대의 경우 보급형 디지털TV 구매시 정부 보조금 1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삼성전자 DTV 2종의 시장가격이 매장가 기준으로 23인치 44만원, 2인치 54만원인데 시범지역 저소득층이 이를 살 경우, 시장가보다 10여만원 정도 저렴하게 사는데다,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최저 20만5000원에 풀 HD급 화질의 디지털 TV를 살 수 있다.
유 과장은 "디지털전환 시범지역의 경우 당장 올해부터 디지털TV가 없으면 수신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혜택을 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하고, "삼성전자 제품도 추후 결과를 지켜본 후 전국적으로 판매가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말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디지털TV의 보급률이 55%에 그치고 있고, 특히 저소득층은 보급률이 10%도 안 되는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취약계층 지원방안을 마련해 DTV 보급을 추진한다는 게 유대선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의 설명이다.
또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5월 출시 전에 업체와 정부가 협의해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밝혀, 추가적인 가격 인하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방통위는 이번 보급형 디지털TV 공급으로 디지털TV를 마련하지 못한 국민들이 저렴하게 디지털TV를 살 수 있게 되고, 국내 중소기업들에게도 대기업제품이 독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의 판로를 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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