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폭행 혐의를 받는 조현민
대한항공(003490) 전무를 수사 중인 경찰이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이른바 '갑질'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에 제기된 의혹에 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이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자택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에게 폭행과 욕설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한진그룹 계열사인 인천 하얏트호텔 정원 관리자에게 폭언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하얏트호텔 관련 부분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피해자 조사 등을 진행한 후 결과를 서울청에 넘길 방침이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조 전무의 폭행 사건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 본사 내 조 전무의 집무실과 마케팅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조 전무의 휴대전화 2대 등을 확보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 A사와 회의를 진행하던 중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A사 직원에게 음료를 뿌리면서 폭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3일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조 전무가 참석자들을 향해 음료를 뿌렸다는 진술을 확인해 17일 조 전무를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조 전무에 대해 출국정지를 신청했다. 이후 경찰은 18일 이 사건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A사를 압수수색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을 수사 중인 경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 붉은 경광등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