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1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4일 1분기 매출액 8조7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 오른 4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50%을 기록해 전분기(49.5%)를 상회했다.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률이 50%에 도달, 꿈의 이익률 신화를 썼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 2%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는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가격 환경이 유지되었다"며 "다만, D램과 낸드플래시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서버 수요의 지속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수요 약세와 2월 생산일수 감소로 전분기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평균판매가격은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고르게 오르며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수요 약세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은 1%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사진/SK하이닉스
올해 D램 시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업체들의 투자 확대 속에서 서버용 제품 중심의 성장을 예상했다. 모바일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요 성장은 둔화되겠으나, 인공지능(AI)과 카메라 등 스마트폰의 기능 강화에 따라 기기당 평균 탑재량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D램 업체들의 신규 공정 비중 확대 및 생산량 확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기업용 SSD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업체들의 고적층 3D 제품 생산 증가와 함께 고용량 SSD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SSD 수요 중 기업용 SSD 제품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의 경우 고급형뿐만 아니라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128GB 용량의 낸드플래시가 탑재되기 시작하는 등 세트 업체들의 채용량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 적용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D램은 10나노급 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으로, PC와 모바일에 이어 서버와 그래픽에서도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최근 IDC 고객으로부터 인증을 확보한 PCIe 기반의 제품을 시작으로 기업용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목표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