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통상적으로 연초 강세 흐름을 보였던 배당주가 올해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다시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대 주요 배당지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RX 고배당 50지수는 3.82% 떨어졌고, 코스피 고배당 50지수는 5.15%,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는 5.93% 하락했다.

 

이는 통상적인 배당주의 모습이 아니다. 국내 3대 배당지수는 2009년 7월 출시된 이후 2010년부터 2017년까지 1~4월에 강세 흐름을 보였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사례는 지난 2016년에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가 유일하다.

 

배당주가 부진한 이유는 지수의 높은 비중을 갖고 있는 금융업과 화학업에 대한 이익 추정치 하락 때문이다. 금융업과 화학업종은 KRX 고배당 50지수의 43.6%를,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의 52.5%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코스피 배당성장 50 지수 역시 금융업과 화학업 비중이 전체 지수의 43.2%이다. 두 업종은 1월말 이후 약세를 기록 중이다.

 

또 미국의 기준금리 4회 인상설이 나오면서 국내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도 배당지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금이 배당주 구매의 적기라고 조언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배당지수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후 다음달부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통계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배당지수의 추가적인 약세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주가 하락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감도 있다. 하인환 연구원은 “어느정도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높아진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 매력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당주에 대한 접근이 배당수익률보다 주당배당금(DPS)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은 주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다는 맹점이 존재하지만 DPS는 이익의 증가나 배당성향의 증가 중 한가지만으로도 오른다”며 “배당수익률보다 DPS증가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를 근거로 메리츠화재(000060), 롯데푸드(002270), SK이노베이션(096770), 기업은행(024110), 삼성화재(000810)를 추천했다.

 

SK증권은 DPS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2~3월 약세를 보인 종목 가운데 POSCO(005490), 신한지주(055550), SK(003600), 기업은행(024110), 풍산(103140)을 주요 종목으로 추천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