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지난 18일 CJ헬스케어의 인수를 완료한
한국콜마(161890)의 재무 안정성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수 과정에서 과도하게 발생한 차입금이 한국콜마의 재무적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모두 한국콜마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콜마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하향 검토)'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을 'A2(하향 검토)'에서 A2-로 각각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도 한국콜마의 전기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A2-로 하향하고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로 하향했다.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은 씨제이헬스케어 인수에 따른 차입금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으며 단기적인 차입금 축소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를 1조31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중 69%인 9000억원을 외부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 1154억원이던 순차입금이 올해 말에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CJ헬스케어는 현재 주력인 화장품 ODM 뿐만 아니라 의약품사업도 확대되면서 사업 다변화, 외형 확대 등이 기대된다"며 "그러나 영업시너지 확인에 중기의 시간이 필요하고, 영업시너지를 전제하더라도 사업경쟁력의 강화 수준이 재무안정성의 저하를 충분히 완화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단기적인 차입금 축소 여력도 제한적이다. 올해 무석공장 잔여투자 470억원(지분투자 포함)이 계획되어 있고, 2019년 씨제이헬스케어 오송공장 증설투자 600억원(4년간 총 1000억원)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2020년부터는 이익 창출 규모 확대를 바탕으로 영업창출현금흐름 내에서 경상적인 투자를 충당하면서 차입금 축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CJ헬스케어 인수로 인해 순차입금이 1조원대로 증가해 부채비율이 200%, 순차입금의존도는 45%를 상회하고 있다"며 "양호한 잉여현금흐름 시현을 통해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상환해 나갈 것으로 보이나, 예상되는 상환금액을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 인수 이전대비 상당폭 저하된 수준의 재무구조와 차입금 커버리지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CJ헬스케어를 인수한 한국콜마의 재무적 부담이 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CJ헬스케어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