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 포화, 수익성의 프리미엄 위주로 재편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2% 감소…ASP는 21% 상승
삼성·LG 롱테일전략으로 프리미엄폰 판매기간 연장

입력 : 2018-04-29 오후 6:09:2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중저가폰 위주의 물량 성장이 이뤄졌던 2~3년 전과 달리,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따른 실리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춘 삼성과 애플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가운데, 박리다매 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해온 중화권 업체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29일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3억4700만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스마트폰 ASP는 374달러로 21%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 결과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한 1988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른트 폴리케 GFK 통신제품 분석가는 "스마트폰 출하량이 역성장했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감소세를 보이며 시장이 포화점에 도달한 것을 입증했다"며 "다만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이 주는 혁신을 수용하면서 고가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 매출 성장을 이뤘다"고 분석했다.
 
MWC 2018에서 관람객들이 스마트폰 부스를 돌아보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역별로는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과 북미에서 출하량 감소를 보인 것과 달리, 이머징 시장은 소폭 성장하며 전세계 시장의 축소를 방어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교체주기가 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머징 시장에서는 신규 수요도 아직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북미 지역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3580만대로 추정됐다. 중국도 출하 대수가 1억9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16% 증가세를 보였다. 
 
출하량이 양극화를 보인 것과 달리 ASP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중국에서는 ASP 상승으로 전체 매출이 14% 늘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도 ASP가 16% 상승했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도 14% 올랐다. 유럽의 경우 서유럽은 ASP가 26% 높아졌고, 중부 및 동유럽도 29% 증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출하량이 아닌 수익 위주로 바뀌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은 유리한 위치에 섰다. 애플은 아이폰X만으로 지난해 4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의 35%를 장악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 시리즈를 필두로 플래그십 제품의 꾸준한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트레이드인'으로 불리는 보상판매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넓혀온 중국 업체들은 신기술을 투입하며 저가 이미지 벗기에 나섰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제품에 탑재했고, 비보는 내장형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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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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