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예금금리 16개월來 최저..연 1%P미만

입력 : 2010-03-09 오전 10:34:2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예금은행의 순수저축성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예금금리가 1%포인트 아래로 떨어지면 16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쉽게 말하면 은행 예금을 통해 얻는 실질 이자수입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얘기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이 제공하는 순수 저축성예금에 대한 금리(가중평균)는 잔액기준으로 지난 1월 3.9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5.60%보다 1.6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 1월의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3.85%에 비해서는 약간 올라갔지만 지난해 10월 3.92%, 11월 3.87%에 이어 4개월 연속 3%대에 머물렀다.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는 잔액기준으로 지난해 9월까지 4~5%대를 유지했으나 10월부터 3%대로 낮아졌다.
 
반면, 지난 1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3.1%로 전월의 2.8%보다 0.3%포인트가 올라가면서 작년 4월 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 1.6%, 8월과 9월 2.2%, 10월 2%, 11월 2.4% 등으로 지난해 5월부터 2%대를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 예금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수치인 '실질금리'는 지난 1월에 0.81%포인트로 2008년 9월 0.55%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월의 실질금리에다 주민세를 포함한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로 수준이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국 과장은 "실질 이자수입이 극히 낮다는 점도 있지만 반면 예금금리가 떨어지는만큼 대출금리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대출자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와 소비자물가의 격차는 지난해 7월 2.57%를 시작으로 8월 1.89%포인트, 9월 1.83%포인트, 10월 1.92%포인트, 11월 1.47%포인트, 12월 1.05%포인트 등으로 계속 하락세에 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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