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국내 차량 10대 중 절반 가까이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것으로 나타났다.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싼타페를 비롯해 소형 SUV 코나 등이 연이어 출격하면서 SUV 열풍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차종별 판매 비중. 자료/KAMA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3월 SUV는 45만6301대가 팔려 점유율 48.46%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43만1105대)보다 7.64%포인트 늘었다. 자동차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전체 판매량 대비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4.21%에서 2016년 37.99%, 2017년 43.03%로 매년 증가세다.
반면 승용차는 침체 양상이 짙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승용차가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99%였다. 올해의 경우 41.39%로 약 2%포인트 줄었다. 한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지만 SUV에 추월을 당했다. 승용차 비중은 2015년 52.29%에서 2016년 49.62%, 2017년 44.11% 등 하락세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흐름을 감안해 SUV 비중을 높이고 있다. 올 1~3월 SUV 비중은 37%로 전년 동기(29%)보다 8%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브랜드 최초로 소형 SUV인 코나를 선보였다. 코나는 출시 이후 여섯 달 동안 2만3500대가 팔렸고 올해도 매달 3000대가량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작년 7월 출시된 기아차 스토닉 또한 매달 1600대를 웃도는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기세를 몰아 현대차는 올해 출시 예정된 신차 6대 중 5대를 SUV 모델로 구성했다.
쌍용차도 지난 2015년 선보인 티볼리를 비롯해 최근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까지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며 SUV에 특화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판매량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5%에 달한다.
SUV 차량이 최근 들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캠핑 등 야외 레저용으로 SUV 모델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SUV가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기름값 부담을 줄인다는 점도 한몫 했다. 디젤의 경우 가솔린보다 연비가 20~30%가량 높다. 승용차 대비 운전석이 높아 시야 확보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성능도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과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면서 SUV 판매량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커졌다"며 "SUV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