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분기에 통신비 인하와 새 회계기준 도입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해 9월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됐고, 취약계층에 대한 요금감면도 이어지면서 이통사의 무선 사업 매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K-IFRS 1115)도 악재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사진/뉴시스
4일 이통 3사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된 가운데 SK텔레콤은 매출 4조1815억원, 영업이익 3255억원(이하 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20.7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8.83% 증가한 6934억원이다. 주력 매출원인 무선 사업의 매출 감소가 실적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무선 사업 매출은 2조5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K-IFRS 1115 도입으로 인해 기존 회계기준보다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각각 391억원, 340억원, 232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KT도 무선 사업의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KT의 1분기 무선 사업 매출은 1조7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KT는 기존 회계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새 회계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줄었다. KT의 기존 회계기준 1분기 매출은 5조8379억원, 영업이익은 435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 4.3% 증가했다. 하지만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매출은 5조7102억원으로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실적에도 새 회계기준의 악영향이 미쳤다. LG유플러스의 새 회계기준 1분기 매출은 2조9799억원, 영업이익은 18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2.8% 감소한 1155억원이다.
기존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1분기 매출은 3조651억원, 영업이익 2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4%, 20.8%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사업 매출도 1조3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통 3사는 무선 사업에서 부진했지만 인터넷(IP)TV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미디어 부문에서는 선전했다. IPTV 가입자와 유료 콘텐츠 소비가 늘었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IPTV 매출은 2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KT의 1분기 미디어·콘텐츠 분야 매출도 5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1% 늘었다. LG유플러스의 IPTV·초고속인터넷·인터넷 전화 등이 포함된 홈미디어 매출은 4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