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게임사들이 5월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에 공개될 신작들은 이미 출시된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지 않은 새로운 IP라는 공통점이 있다. 게임업계가 그동안 'IP 재탕·우려먹기'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넥슨 등 국내 게임사들은 5월 신작 출시를 예고했다.
넷마블(251270)은 5월 중에 '아이언쓰론'을 출시하며 전략대규모다중접속(MMO) 장르에 도전한다. 넥슨은 오는 16일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작 모바일게임 '카이저'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10일 '아케인 스트레이트'를 정식 출시한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은 유명 IP 기반의 모바일게임이 주도했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넷마블 '리니지2레볼루션(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 '리니지M'의 성공 이후 게임사들은 기존 흥행작을 활용한 게임을 출시했다. 이후 다른 업체들도 '라그나로크', '테라', '뮤' 등 유명 게임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했다.
업계가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한 이유는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사들은 IP 개발에 드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이용자들도 익숙한 IP에 호응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넷마블의 게임별 매출을 보면 레볼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45%였다. 이 게임은 지난 2016년 말 출시돼 불과 1년 만에 넷마블 게임 사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게임산업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는 업계가 IP 활용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IP 생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 교수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장이 독과점 형태로 가다 보니 게임 업체들이 IP를 활용한 게임 출시 등 안정 지향적으로 가고 있다"며 "대형 게임사는 자금이 충분한 만큼 IP 생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IP 생성과 활용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신작은 게임사들이 그동안 새로운 IP를 발굴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나타난다. 지난달 19일 열린 아이언쓰론 미디어쇼케이스에 참석한 이승원 넷마블 부사장은 "넷마블의 글로벌 전략 가운데 하나인 자체 IP 개발 측면에서 아이언쓰론의 성공 여부는 중요하다"며 "아이언쓰론이 성공하면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2월 열린 넷마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회사의 세계 시장 진출 전략으로 ▲플랫폼 확장 ▲자체 지식재산권(IP) 육성 ▲인공지능(AI) 게임 개발 ▲새로운 장르 개척 등을 꼽은 바 있다. 넷마블은 아이언쓰론의 흥행 여부에 따라 이 게임을 대표 IP로 키울 전망이다.
넥슨 역시 새로운 IP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로 카이저를 내놨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25일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에서 새로운 IP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항상 다음 게임을 준비해야 한다"며 "넥슨 역시 새로운 IP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이저는 NDC 이후 넥슨이 공개하는 첫 게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서비스하던 유명 IP 게임은 탄탄하게 발전시키며 새로운 IP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새로운 IP 출시는 회사 대표 IP로 키우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게임업계가 5월 신작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넷마블 아이언쓰론, 넥슨 카이저, 스마일게이트 아케인 스트레이트. 사진/각 사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