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5세대(5G) 통신 경쟁의 최대 관건이었던 주파수 경매 공고가 나오면서 이동통신사들은 다음 단계인 망 안정성과 비즈니스 모델(BM)에 대한 고민에 돌입했다.
내달 15일 5G 주파수 경매가 시행되면 이통사들은 장비 제조사들과 함께 본격적인 망 구축에 돌입하게 된다. 이통 3사는 이미 국내외 장비 제조사들에게 제안요청서(RFP)를 보낸 상황으로, 협력사 선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방점은 안정성 확보에 찍혔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7일 "자율주행까지 내다봤을 때 5G망의 안전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직원이 서울 강남 5G 시험망에서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망 구축 과정에서 통신사 간 필수설비 공동 활용이 진통 없이 이행될지도 관심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10일 통신사 간의 유·무선 통신설비 공동구축 및 활용을 골자로 한 고시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등 4사가 유선설비 외에 무선설비까지 공동으로 구축하거나 활용해 투자비를 절감하자는 취지다. 핵심은 KT의 설비 공동 활용에 대한 다른 통신사들의 대가 산정 기준이다. KT는 관로·전주·광케이블 등 주요 필수설비의 약 70%를 보유하고 있다. 대가 산정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지역별(도심·비도심) 공사환경을 고려해 산정할 계획이다.
5G망을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할지를 놓고도 이통사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주파수 경매와 망 구축 등에 천문학적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수익화를 고려않을 수 없게 됐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5G용 콘텐츠가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서비스도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5G용 칩셋이 탑재된 단말기도 5G 상용화 시점에 맞춰 나올지 미지수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우선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타깃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시티 등이 거론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상용화의 첫 타깃은 기업고객이 될 것"이라며 "5G 칩셋과 단말기 출시 시점까지 고려할 때 일반 소비자들이 5G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