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핵심 주행정보 표시장치인 디지털 계기판(클러스터) 시장에 진출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통신(ICT) 부품을 집중 육성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 자동차 기술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함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CES에서 선보인 차세대 콕핏용 디스플레이 시스템.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9일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클러스터를 이달부터 양산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EV’에 첫 적용했다고 밝혔다.
클러스터는 속도·주행거리·경고 알람 등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으로, 운전자와 자동차를 연결하는 콕핏 핵심부품이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시대는 운전자에게 제공되는 주행 및 도로 교통정보 등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클러스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디지털 클러스터로 대체되는 추세다.
현대모비스가 첫 양산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인 오토사(AUTOSAR)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고해상도(1280x720)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시인성을 높이고, 중앙처리장치(CPU) 소프트웨어를 독자개발하는 등 핵심기술 자립도를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클러스터 양산을 계기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부품 독자기술을 확보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부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와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각자 차별화된 전략으로 자율주행차용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현대모비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개발해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