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NAVER(035420)(네이버)가 3분기부터 뉴스편집을 하지 않는다. 아웃링크(뉴스 클릭 시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 도입은 원칙적으론 동의하지만 실제 도입은 언론사 간 합의 이후로 미루겠다는 입장이다.
9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올 3분기부터 뉴스 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뉴스 댓글 논란의 근본 문제로 네이버 화면 최상단에 배열된 소수 기사에 이용자가 집중되는 구조를 꼽았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이버는 사용자 뉴스 소비 동선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먼저 네이버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제외하고 이 자리를 검색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실시간급상승검색어(실검)'도 첫 화면에서 제공하지 않고 사용자가 선택하는 구조로 개편된다.
언론사가 뉴스를 직접 편집하는 '뉴스판(가칭)'도 신설한다. 네이버는 언론사의 다양한 시각이 담긴 뉴스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뉴스가 언론사별로 노출되고 사용자는 언론사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나오는 광고 이익은 모두 언론사가 가져가게 된다. 뉴스판은 첫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두번째 화면에 위치한다.
문제의 근본 해결책으로 제시돼 온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아웃링크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네이버 뉴스에 구글식 아웃링크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전재료 바탕의 비즈니스 계약, 아웃링크 도입에 대한 언론사들의 엇갈리는 의견 등으로 일괄적인 아웃링크 도입은 어렵다"며 "언론사와 개별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 정책으로는 ▲개별 언론사가 댓글 정책 결정 ▲소셜 계정 댓글 작성 제한 ▲반복성 댓글 제한 등을 제시했다. 오는 6.13 지방선거 기간 나오는 정치·선거 기사 댓글은 최신순으로만 정렬되고 이용자가 댓글을 클릭했을 때만 보이게 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30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동일한 뉴스를 보고 동일한 실검을 보는 지금 구조로는 모든 이용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워졌다"며 "네이버 본연의 모습인 정보와 기술 플랫폼에서 새로운 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오는 3분기부터 뉴스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네이버 뉴스 및 댓글 개선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