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내년이면 출범 20돌을 맞는 KGC인삼공사가 새로운 수장과 함께 퀀텀점프를 노린다.
KGC인삼공사는 가장 대중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꼽히는 홍삼부문에서 국내 1위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1999년 KT&G 홍삼사업부문 포괄 현물출자로 설립된 KGC인삼공사는 내년이 되면 별도회사로 탄생한 지 20년째를 맞는다. 최근엔 사업다각화에 본격 시동을 건 가운데 20돌을 자축하기 위한 채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지난 3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재수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사업 확대와 시장 안착에 올인 중이다.
'정관장'으로 대표되는 홍삼 브랜드가 국내 시장 60%를 점유하고 있는 등 사업 안정성이 탄탄한 편이지만 다양한 홍삼브랜드가 출현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점도 이 같은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2016년 창사이래 처음 연매출 1조시대를 연데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김재수 사장이 1조클럽으로 성장한 회사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제시할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 사장은 한국해양대와 부산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1년 KT&G에 입사해 영업기획실장과 부산본부장, KGC인삼공사 국내사업본부장, KT&G 윤리경영감사단장(전무)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력에서 드러나듯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다. 27년간 다양한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통해 홍삼사업은 물론 화장품, 건기식 등 KGC인삼공사의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사장 부임과 함께 "KGC인삼공사를 홍삼전문기업을 넘어 명실공히 글로벌 종합H&B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홍삼사업의 견조한 성장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견인하고 홍삼 외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신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글로벌 히트제품과 전략제품을 지속 육성해 해외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는 원대한 포부도 드러냈다.
김 사장은 탄탄한 홍삼 수요를 바탕으로 화장품과 동물사료시장 등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특히 사업 다각화의 첫 단추이자 핵심 과제는 '동인비' 브랜드를 화장품 시장에서 한단계 더 성장시키는 것이다. 지난 서울 테헤란로에 '라운지1899'라는 첫 로드숍도 열었다. 매장 내 제품을 판매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체험형 매장을 표방한 것이다. 이는 백화점과 면세점, 온라인쇼핑몰 위주의 판매처 전략에서 벗어나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자는 차원이다. 경쟁 화장품 브랜드의 체험형 콘셉트와 대등한 서비스를 구축하자는 복안에서 출발했다. 이미 서울과 지방을 포함해 5월 현재까지 12개 매장까지 늘어났다.
김 사장은 해외 면세 사업 강화로 신규 수요를 넓히는데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일부터 5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8 세계면세품박람회'에도 참가했다. 세계면세품박람회는 세계면세협회에서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싱가포르와 프랑스 칸에서 매년 두 차례 열린다.
이번 박람회에는 300여개 업체가 참가해 3000여 종류의 프리미엄 제품이 전시됐는데 KGC인삼공사는 '정관장'으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참가하게 됐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박람회에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는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했으며, 글로벌 면세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홍삼을 체험하고 정관장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면세 시장이 럭셔리 패션, 시계, 쥬얼리 등이 주류인데 '정관장'이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를 선도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면세 업체들과의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수 KGC인삼공사 사장(왼쪽)과 동인비 로드숍 라운지1899 매장 전경. 사진/KGC인삼공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