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신사업 투자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는 신규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내년 중 수익원으로 키워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경우 인공지능(AI) 개발 인재를 찾는 데 주력하며 역시 이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실적 발표를 마쳤다. 카카오는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54억원과 104억원이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3% 감소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에 그쳤다.
카카오는 영업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영업비용은 모빌리티(카카오택시·드라이버 등)와 페이 등 신규사업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인원 채용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396억원 늘었다. 이런 비용은 일시적인 일회성 비용으로 사업이 성과를 거두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카카오는 설명했다. 광고선전비, 인건비 등을 포함한 올 1분기 카카오 총 영업비용은 5450억원이다. 매출의 98%를 영업비용에 활용한 셈이다.
카카오는 영업이익 개선 시점을 당장 다음해로 지목했다. 이날 열린 카카오 1분기 실적 설명회에 참석한 최용석 카카오 경영지원 담당이사는 "올해까지는 투자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신규사업 매출 증가로 비용 집행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역시 "기존 수익원인 광고, 게임뿐 아니라 신규사업 매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간 총매출 20%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네이버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3091억원, 영업이익 257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1.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11.6% 감소했다. 네이버의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9.6%였다.
네이버는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회사는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AI 연구진 확보와 기술개발 투자 등을 꼽았다. 네이버는 AI 기술 조직 서치앤클로바와 기술법인 네이버랩스를 필두로 인력 확보와 기술투자에 매진했다. 지난 1분기 연구개발비와 설비투자에만 각각 3296억원과 1188억원을 투입했다. 매출의 34% 수준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는 "네이버의 연구개발비용은 국내외 최고 수준"이라며 "대내외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개발 인재 확보를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네이버서치와 클로바를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해 AI 기반 검색기술을 개발하는 서치앤클로바를 출범했다. 회사는 이 조직이 향후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 기업과 경쟁할 핵심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일 이 조직을 사내독립기업으로 개편해 경영 자율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투자를 통해 1분기 부진을 털어낼 전망이다. 사진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사진/뉴시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