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반도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년 새 7000명 넘게 인력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신·증설에 투입한 금액도 늘었다. 절대적 공급부족 상황에서 생산능력을 제고하고, 선제적 대응을 통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양사의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DS부문 정규직 임직원 수는 5만6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4만4979명에서 5654명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만2543명에서 2만4613명으로 2070명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2.6%, 9.2%다.
호황으로 신규 채용 인력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과 SK하이닉스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1분기에만 각각 11조5500억원과 4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두 회사 모두 공장가동률이 100%에 이르지만 생산과 동시에 팔릴 정도로 강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이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사의 채용 인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인재를 상시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설비 투자도 확대됐다. 늘어나는 수요에 따른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캐파를 늘리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반도체부문 설비에 집행한 비용은 7조2181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5조220억원과 비교해 43.7%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18나노 공정 비율을 50~60%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평택공장 2층의 D램 라인에서는 다음 세대인 16나노 공정 전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생산설비 증설 등에 대한 투자로 4조6000억원을 썼다.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인 10조3000억원의 절반가량을 3개월 동안 집행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 라인과 중국 우시 공장의 연내 완공 및 장비 입고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