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정부가 대형 선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선박 활성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오는 8월경까지 국내 최초 LNG 추진 외항선(20만t급)을 발주하고, LNG 추진선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또 국내 조선소와 관련 기자재 업체의 LNG 추진선 건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LNG 추진선 관련 핵심기술 개발 등 산업 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정부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의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항만도시의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친환경 해운체계 건설을 위해 마련됐다. 실제 IMO는 전 해역에서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SOx) 함유 기준을 2020년부터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또 항만도시의 경우 대형 선박에서 황산화물 함량이 높은 벙커C유를 대량으로 사용해 다량의 미세먼지 등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민간과 협력해 국내 최초 LNG 추진 외항선이 8월경까지 발주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검토 중인 선박은 20만t급 벌크선 2척으로, 한국과 호주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또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예인선을 LNG 추진선으로 전환하는 시범 프로젝트도 내년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LNG 추진선 보급을 위해 관련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법·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7월 설립 예정인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LNG 추진선 건조 시 금융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노후 외항 선박을 LNG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할 경우 보조금도 지원한다.
이 밖에 국내 조선업계의 LNG 추진선 건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핵심기술 개발 및 국제 표준화, 관련 기자재 산업 기반 구축을 지원한다. 중소 기자재 업체의 기술개발 지원도 강화하기 위해 기자재 안전·성능평가 체계를 구축한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계획은 해운·조선 상생 성장을 위한 핵심 추진과제로, LNG 추진선박 관련 산업이 침체돼 있는 우리 해양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7일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세계 최초 LNG 추진 시스템 방식을 적용한 유조선의 모습. 사진/현대삼호중공업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